"저축은행 대출 줄여라"…오히려 예금금리 낮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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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62회 작성일 21-03-23 10:08본문
당국 "저축은행, 고금리 여신 비중 높아"
지난해는 "코로나에 서민금융 구제 나서야"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에게 여신을 줄이라고 압박하자 업계는 여신 대신 예금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예대율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대출문턱을 높이기에는 생활고가 더 가중될 수 있기에 여신을 줄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과도한 대출 지적이 나오자 저축은행이 '수신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SBI저축은행은 플랫폼 '사이다뱅크'에서 제공하는 예금상품 금리를 예치금 50억원 이상에 한해 0.2%로 인하했다. 이전에는 1.2%의 금리를 적용했지만 1%포인트를 줄인 것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5일 'VIP정기적금' 판매를 중단했다. 지난 16일에는 6개월 만기 기준 ISA정기예금 수신상품 금리를 1.1%로 0.1%포인트 인하하고, 1~3년 만기도 1.2%로 0.1%포인트 내렸다. 웰컴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1.7%로 0.1%포인트 낮췄다.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낮춘 것은 예대율 관리를 위함이다. 예대율이란 은행 등 수신취급기관의 수신 규모 대비 대출 규모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해까지 저축은행의 예대율은 110%였지만 올해부터는 100%로 은행권과 같은 비중을 적용받고 있다. 단 현재 코로나19를 이유로 종전의 110%로 운영할 수 있도록 예대율 규제 시행을 유예받았다.
다시말해, 저축은행은 당국의 고금리 대출 억제 방향에 맞춰 한동한 수신 규모 억제에 나설 방침이다. 수신을 억제해 여신 증가폭을 더욱 줄이겠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저축은행에 대한 고금리 여신 비중 억제를 언급하면서 예대율을 고려해 수신을 억제하는 움직임은 이어질 수 있다"며 "또 올 하반기 법정 최고금리에 대비하려면 수신 규모가 너무 비대해져선 안된다는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들이 각자 금리 조정에 나선 건 당국에서 고금리 여신과 관련한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저축은행의 지난해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평균 17%에 달한다며 여전히 서민에 부담을 지우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해당 수치는 전년 18%에 비해 낮아지긴 했지만, 당국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상위 3개사 고금리 여신 비중이 67.3%에 달하는 점을 이유로 금리 부담 완화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제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다. 중·저신용자들이 주 고객인 만큼 부실에 대한 위험을 감안해야 하는 사정때문이다.
그간 저축은행이 여신을 계속 늘린 건 당국의 의도와도 맞물려 있다. 지난해 당국은 코로나19를 이유로 시중은행은 물론, 저축은행에도 코로나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서민금융 지원 등 각종 금융 지원에 참여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코로나19에 저소득층, 서민, 취약계층에 적극적인 자금 지원을 요구했지만 다시 대출 조이기에 나서자 저축은행은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최근 고금리 여신에 대한 억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상 고금리 여신을 막으려면 수신도 비례해 줄여야 해 통로가 사실상 막힌 셈"이라며 "현재는 예대율이 코로나19 특례로 100%를 넘도록 하고 있지만, 이는 시한성이 있는 정책이라 다들 100%를 맞추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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