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더 싸요”… 은행권은 지금 갈아타기 대출 고객뺏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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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70회 작성일 20-09-09 10:22본문
지난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로 서울 서대문구에 30평대 아파트를 구입한 A(36)씨는 최근 갈아타기(대환) 대출로 월 이자를 10만원가량 줄였다. 연 3.5% 금리로 받았던 8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다른 은행 대출로 대환하면서 금리가 연 2.4%로 1.1%포인트나 낮아졌기 때문이다. A씨는 “우대금리 조건을 맞추기 위해 신용카드 개설 등을 해야 했지만 기존 대출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손해 보는 느낌은 없었다”며 “지금처럼 금리가 낮을 때가 이자 부담을 줄일 절호의 기회인 것 같다”고 했다.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0%대로 내려가면서 A씨처럼 갈아타기로 이자 절감에 성공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해 신규 대출 유치에 한계가 있는 은행들도 대환 대출 영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은행권 갈아타기 대출 경쟁 치열
최근 은행권에선 ‘갈아타기 대출 전용 상품’이 잇따라 나왔다. 갈아타기 대출 수요가 커지자 대환 절차를 편리하게 만든 상품을 모바일 앱 등의 전면에 내걸고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영업 정상화에 시동을 걸며 대환 대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이 대표적이다 . 최저 연 1.6%대 금리에 대출 한도 최대 5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뿐 아니라, 대환 절차가 간편해 인기몰이 중이다. 담보물인 아파트 정보를 넣으면 해당 아파트에 걸려있는 대출이 한 번에 조회되고 자동으로 해당 금액만큼 대환 대출이 신청되는 식이다. 케이뱅크가 지난달 1000명에게만 먼저 대출 신청을 받겠다고 했는데, 2만6000여명이 몰렸을 정도다.
주요 은행들은 신용대출 대환 상품들을 내놨다. 가장 먼저 하나은행이 작년 말 대환 기능을 탑재한 ‘하나원큐 갈아타기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였고,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지난 8월에 각각 ‘우리WON하는 직장인대출 갈아타기’와 ‘NH로 바꿈대출’이라는 갈아타기 전용 상품을 내놨다.
세 상품 모두 모바일 앱에서 여러 은행에서 받은 신용대출 내역을 볼 수 있고, 대출 한도와 금리를 조회한 뒤 모바일로 바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갈아타기 신용대출’의 경우 대출 실행까지 빠르면 5분 안에 영업점 방문 없이 이뤄져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개월 동안 7322건의 대환 대출이 이뤄졌고, 그 금액이 4813억원에 달한다. 우리은행의 ‘우리WON하는 직장인대출 갈아타기’도 출시 이후 한 달여 만에 425억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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