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추는 고금리… 저축은행 3곳 중 2곳 연 20% 초과 대출 없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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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63회 작성일 21-05-28 09:43본문
는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낮아지는 가운데, 저축은행 3곳 중 2곳이 고금리(연 20% 이상) 대출을 선제적으로 없앤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가계신용대출을 취급 중인 37개 저축은행 중 22곳이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중으로 따지면 59.5%로, 55.2%였던 전달보다 4%포인트(P)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6.6%P가 뛰었다.
특히 웰컴, JT, JT친애, 애큐온 같은 중대형급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대출 없애기에 앞장섰다. 우리금융, KB, 하나, NH, IBK, BNK, 대신, 키움, 키움YES, 상상인, 상상인플러스 같은 금융지주나 증권사 계열 저축은행들도 고금리 대출을 전부 거둬 들였다.
저축은행들은 오는 7월 연 20%로 떨어지는 법정 최고금리에 맞춰 2018년 11월 이후에 이뤄진 고금리 대출(갱신·연장 포함) 금리를 1개월 안에 연 20%로 낮춰야 한다. 늦어도 8월까지는 20%가 넘는 대출을 전부 정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과거엔 기존 대출까지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소급 적용되지 않았지만, 저축은행은 2018년 표준 여신거래기본약관을 개정해 기존 차입자에 대해서도 최고금리 인하 혜택을 주고 있다.
업계 1,2위 대형저축은행들도 최근 빠르게 21~24% 사이 고금리 대출 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이날 기준 고금리 대출 비중이 13.03%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93%P 줄었다. 2위인 OK저축은행은 이달 기준 고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14.65%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4.47%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1년 전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들 두 은행은 지난 3월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가계 신용대출 기준 고금리 대출 시장 점유율을 절반 넘게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대출을 취급하는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신용등급이 낮은 금융 소비자를 중심으로 20%가 넘는 금리를 물고서라도 대출을 받겠다는 수요가 있어, 일부 상품에 한해 20%가 넘는 대출을 받고 있었다”며 “법정 최고금리 인하 발표안이 확정된 지난해 12월부터 자체적으로 금리 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에 7월 이후에도 금리 인하로 인한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은 수익성이 높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큰 고금리 대출을 중단하는 대신 중금리(연 6~18%)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법정 최고금리 인하 발표안을 확정한 지난해 말 이후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신규 공급 규모는 8조4041억원으로 2019년(4조4011억원)과 비교해 2배가량 늘었다.
특히 이달 17일 금융위원회가 중금리 대출 장려 차원에서 저축은행 고금리 대출에 적용하던 ‘충당금 추가적립 의무’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이런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상호저축은행업 감독 규정에 따르면 저축은행이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하면 대출액의 50%를 추가 충당금으로 쌓아야 했다.
그러나 오는 7월 법정 최고금리가 낮아지면, 제2금융권 회사들이 수익은 더 낮아지고, 위험성은 여전한 저신용자를 상대로 한 대출을 줄일 가능성이 커지자 저신용자가 불법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올 들어 고금리 대출을 정리한 한 증권사 계열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대출 수요가 크게 늘면서 기존에도 저축은행들의 중금리 대출 취급 비중은 금융권에서 높은 편이었다”며 “충당금 적립 의무까지 줄어들어 중금리 대출에 대한 한도나 기간을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가령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달 중금리 대출 상품의 대출기한을 최장 6년에서 10년으로, 대출 한도는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했다. 하나저축은행은 최저금리 5.9%에 1억원까지 한도까지 대출해주는 비대면 중금리 대출 상품을 새로 선보였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마저 고금리 대출을 줄이고 중금리 대출을 강화하면 6등급 이하 저신용자들의 ‘대출절벽’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연 20% 이상 금리를 주고 소액 대출만 받을 수 있는 저신용자는 더는 2금융권에 발붙일 곳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금융개발원 관계자는 “회생 가능성이 낮은 저신용자들은 금리를 낮춰 주는 것보다 20만~50만원 수준의 소액이라도 대출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며 “강제로 고금리 대출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면 햇살론 같은 정책 대출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저신용자 대출 수요가 한꺼번에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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