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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은 오늘도 당신을 노리고 있다...보이스피싱 최신 예방법 '총정리'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5131129001&code=940100#csidx148f6e1b43a690c91e923621a719760 >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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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91회 작성일 21-05-1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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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관련 일러스트. 김상민 화백

보이스피싱 관련 일러스트. 김상민 화백

우리나라에서 이른바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이 처음 등장한 것이 2006년이다. 이듬해에는 모 지방법원의 법원장이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기도했다. 이후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면서, 피해자의 대상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도 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보이스피싱이 등장하기 전부터 그 수법이 비슷한 ‘오레오레사기’라는 것이 있었다. ‘오레오레’에서 오레(俺,おれ)는 ‘나’라는 뜻이다. 우리말로 풀어보면 ‘나야 나’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데 피해자의 부모나 조부모 등에게 전화를 걸어 다급한 목소리로 “나야 나”라고 말하면서 도와달라고 하는 수법으로 돈을 뜯어내던 고전적인 수법에서 나온 말이다.

하지만 일본의 오레오레사기나 우리나라의 보이스피싱 사기는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조심하지 않으면 누구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대출’ 또는 ‘수사협조’를 위해 앱설치 요구하면 무조건 ‘보이스피싱’

13일 경찰에 따르면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피해자의 핸드폰에 악성 앱을 설치하게 한 뒤 이 앱을 바탕으로 거액의 돈을 빼앗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증가하고 있어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중요한 것은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자칫하면 우리 국민 누구나 보이스피싱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것만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보이스피싱이 한반도에 상륙한지 15년이 지나면서 시민들의 경계심이나 관련 지식은 예전에 비해 높아져 있다.

하지만 뛰는 사람 위에 나는 놈이 있는 법.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다. 범인들은 전산팀, 텔레마케터팀, 시나리오팀, 통장모집팀 등 역할을 분담해 전문적인 범죄 단체 형태로 범행에 나선다. 특히 최근에는 최첨단 정보통신(IT)기술을 이용해 그 수법의 정교성을 높여가고 있다.

경찰이 분석한 가장 진화한 수법은 IT 기술을 이용해 휴대전화에 악성 앱 등을 설치하게 한 뒤 피해자의 핸드폰을 아예 범인들의 범행 수단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구체적인 수법을 살펴보자.

이자가 낮은 대출로 바꿔주겠다는 방식의 금융기관 사칭 보이스피싱의 경우에는 대출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하면서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URL(인터넷 상에 올려진 자료들의 주소)’을 보내고 이를 클릭하게 함으로써 악성앱을 설치하게 한다. 이 앱은 금융기관의 실제 앱과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이 앱은 사기단이 피해자의 전화를 사실상 가로채기 위한 앱이다.

그리고 수사기관 등을 사칭한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은 명의도용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플레이 스토어 등에서 원격조정앱(팀뷰어, 팀서포트)을 다운받게 한 뒤 범인들이 직접 피해자 핸드폰에 악성앱(피싱 가드 등)을 설치하는 방법을 많이 쓴다.

이 후부터는 피해자가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게 되면 모든 전화를 보이스피싱 사기단 조직이 받게 되고, 사기단은 피해자를 안심시키고 신뢰를 심어준다. 이후부터 피해자는 자신이 직접 경찰이나 금융감독원 등에 대표번호로 전화를 해 확인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이스 피싱범의 말이 진실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이런 경우 그 누구도 상대방을 보이스피싱 사기범으로 의심할 수 없게 된다”면서 “더 큰 문제는 피해자들이 범인들의 말을 신뢰하기 때문에 금융기관 근무 직원이나 경찰들의 얘기도 믿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적대시하기까지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는 얼마나 생길까.

대전지역만 살펴보자. 2021년 1~4월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기 사건만 무려 369건에 이르고 피해액은 78억원에 달한다. 2020년 1~4월 355건 65억원에 비해 건수가 피해액이 모두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체 발생 건수 중 최소 약 60% 이상이 앱을 설치하는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발생한 오레오레 사기(보이스피싱) 사건은 무려 1만3526건에 이르고, 피해액은 277억8000만엔(약 2865억5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신도 표적이 될 수 있다.

40대 A씨는 지난달 국제전화 번호로 ‘의료기기 49만9600원 승인, 본인 아닐 시 소비자원 신고 02-744-0254’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그는 즉시 문자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사기단은 사이버 수사대 경찰관이라면서 휴대폰 도용 가능성이 있으니 ‘팀 뷰어 퀵 서포트 앱(원격조정 앱)’을 설치하라고 A씨에게 요구한 뒤 피해자로부터 아이디와 비밀번호을 알아낸 후 악성앱을 설치했다.

A씨는 이때부터 사기단의 그물에 완전히 걸려든 셈이 됐다.

이후 금융감독원 과장, 대검찰청 검사 등을 사칭한 사람들이 번갈아 가며 ‘당신 명의로 돈세탁 통장이 개설되었으니 구속 수사하겠다. 구속되지 않으려면 불법 자금을 만든 금융기관 직원 색출에 협조해라. 당신 명의로 카드 장기 대출을 받으면 대출 진행 과정 모니터링으로 해당 직원을 알아낼 수 있다. 대출 후에는 현금 일련 번호 등을 확인해야 하니 현금으로 돈을 찾아 우리가 보내는 사람에게 전달해라’는 식으로 속여 모두 7차례에 걸쳐 3억여원을 현금으로 가로챘다.

B씨 역시 지난 4월 ‘○○은행, 1.9% 저금리 대출 가능’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그는 대출 상담을 하기 위해 문자에 기재된 안내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사기단 조직원은 “국민은행 김○○ 대리다. 대출상환 조건으로 1.9%금리 52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대출절차는 카카오톡으로 진행하겠다. 보내주는 URL주소로 들어가서 앱을 설치하고 주민등록번호 등 인적사항을 기재하라”고 요구했고, B씨는 조직원의 요구대로 앱을 설치했다. 물론 이 앱은 악성 앱이었다.

이후 ○○은행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단 조직원은 다시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고객님은 신협 대출금 상환 전에 국민은행 대출을 받으려는 것이 확인되어 금융법 위반으로 신용불량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고객님명의 가상계좌 생성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금융감독원 측에 연락을 해둘 테니 금융감독원 직원을 직접 만나 대출금을 상환해야만 한다”라고 피해자를 협박했다. 이후 B씨는 자신을 찾아온 사기단 조직원에게 기존 대출금 상환 명목의 피해금을 보이스핑범에게 직접 전달했다.

범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또다른 은행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단 조직원이 다시 B씨에게 전화을 걸어 “고객님은 현재 금융법 위반으로 대출이 불가능하니 신용등급 상승을 위해 추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대출진행을 위한 추가적인 금전을 요구해 돈을 받아갔다.

B씨가 3차례에 걸쳐 사기단에게 넘긴 돈은 8000만원에 이르렀다. 모두 현금이었다.

■보이스피싱 피해 막을 수 있을까.

보이스 피싱 피해를 막으려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나야 나’라면서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를 걸어오는 고전적인 수법의 사기는 이제 사라졌다. IT기술의 발전에 맞춰 그 수법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

‘나는 보이스 피싱 범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피해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것부터 이미 위험한 상황에 빠진 것으로 보면 된다. 언제 어디서 어떤 피해를 당할 지 알수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제 활동이 가장 왕성한 40대와 50대의 피해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온 적도 있다.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경찰이나 금융감독원 등에서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는 최신 범행 수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찰은 몇 가지 사항만은 늘 명심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출처가 불분명한 앱 설치 요구가 오면 가족 등 지인의 전화기를 이용해 금융회사 또는 금융감독원 콜센터(1332)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출금 상환은 본인 명의 계좌 또는 금융회사 명의 계좌만 가능하기 때문에 현금 또는 타인 계좌로 송금을 요구한다면 무조건 거절해야 한다”면서 “사용하지 않은 결제 문자는 문자에 안내된 전화번호가 아니라 해당 카드사에 확인해야만 한다”고 충고했다.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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