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때처럼 집값 하락하면…대출 비중 높을수록 소비 4%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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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30회 작성일 21-07-21 09:55본문
가계부채가 누적된 상황에서 집값이 하락하면 실물 경제 충격이 크기 때문에 ‘빚내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각 가구의 대출이 많은 상황에서 과거 외환위기 수준으로 주택 가격이 떨어지면 국내 소비가 최대 4%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20일 ‘주택가격 변동이 실물·물가에 미치는 영향의 비대칭성 분석’ 이슈노트 보고서에서 “주택 가격이 실물 경기 및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가격 상승 시에는 유의하지 않았으나 하락 시에는 유의하게 나타났다”며 “특히 가계 부채 수준이 높을수록 주택 가격 하락의 효과는 더욱 커진다”라고 밝혔다.
이론적으로 주택과 같은 자산 가격 변동은 ‘부의 효과’라고 해서 개인의 소비에 영향을 준다. 집값이 오르고, 내리는 것을 자산의 증감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값이 내려가면 담보 가치 하락으로 부채 상환 부담이 늘고, 추가 차입이 어려워 소비 여력이 축소된다. 한은은 이날 주택 가격이 현재보다 20% 하락한다고 가정할 때 차입 가구의 평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5%로 대출 비중이 크면 국내 소비가 최대 4%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입 가구의 평균 엘티브이가 40%일 때는 소비 감소 폭이 최대 0.2%다. 한은은 “가계부채 수준이 높을수록 주택 가격 하락이 가계의 차입에 제약을 주면서 소비를 위축시킨다”고 말했다. 한은이 주택 가격 하락을 20%로 가정한 것은 1998년 외환위기 때 상황(전년 대비 17.7% 하락)을 고려한 것이다. 당시 집값 하락 폭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한은은 “지금과 같이 주택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그만큼 가격 조정 가능성이 커지면서 추후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가계 부채가 누증된 상황에서 대내외 충격에 따른 주택 가격 조정은 그 부정적 영향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금융불균형이 누적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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