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확 꺾였지만, '미친 집값'에 은행 주담대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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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67회 작성일 21-09-02 09:10본문
금융당국의 깐깐한 가계부채 총량 관리로 개별 은행들이 돈줄 죄기에 나선 가운데 5대 은행의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7월에 비해 크게 줄었다. 모든 은행이 한도를 축소한 신용대출 증가액이 전월보다 대폭 줄어든 영향이 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고공행진 속에 주택담보대출은 올 들어 월별 최대 증가액 기록을 다시 썼다.
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8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8조8149억원으로 전월말보다 3조5068억원 늘었다. 7월(6조2009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절반 가까이로 줄어든 것이다.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4월 9조2266억원까지 늘었으나 5월(3조546억원)과 6월(1조2996억원)엔 감소한 뒤 지난달 큰 폭으로 다시 불었다가 증가폭을 다시 줄였다.
5대 은행의 8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말 대비 3조8311억원 는 493조4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월별 증가액은 3월 3조424억원을 기록한 후 4월(7056억원)과 5월(1조2344억원), 6월(6517억원) 1조원 언저리에서 증가하다가 7월(3조8234억원) 큰 폭으로 또 뛰었다. 지난달엔 전월보다 증가폭이 더 커졌다.
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주택 구입 수요가 여전해 높은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NH농협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의 총량 관리(연 최대 6%) 수준을 이미 넘어 지난달 24일부터 신규 주택담보취급을 11월 말까지 한시 중단하기도 했다. 8월 전세대출 증가액은 1조6607억원으로 집계됐다. 1조9728억원 는 7월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전세값이 뛰어 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졌고 1억원 이상 신용대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 은행들의 한도 축소와 관리 등이 이어져 지난달에는 신용대출 증가 규모가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지난달 13일 은행 여신 담당 임원들을 불러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의 연소득 이내로 축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NH농협은행이 지난달 24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 연소득 100% 이내로 제한했고, 하나은행도 지난달 27일부터 연봉 범위에서 신용대출을 취급한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과 인터넷은행을 비롯해 사실상 모든 은행이 이달 중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줄여 신용대출을 운영한다. 은행들은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 한도도 최고 5000만원으로 축소해 취급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하순 일부 은행들의 대출 제한 시행 이후 서둘러 돈을 빌리려는 가수요가 확연히 늘었다"면서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계속되고 있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린 만큼 중장기적으론 대출 수요가 줄고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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