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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출 10명 중 4명 ‘2030′… “평가할 신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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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05회 작성일 22-01-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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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저축은행 대출 규모가 이달 중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신용대출 차주 열에 넷은 신용거래 이력이 거의 없는 20~30대 ‘씬파일러(thin-filer·금융 이력 부족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학계 전문가들은 이들 씬파일러에 대한 정밀한 신용 평가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저축은행 신용평가 체계의 사각지대’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14일 한국신용정보원과 저축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저축은행 가계·기업대출 잔액은 사상 처음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은행권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이에 따른 ‘풍선효과’로 저축은행을 찾는 대출자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저축은행 대출 잔액은 지난해 10월 기준 95조5783억원을 기록하면서 2020년 12월보다 17조9108억 원(23.06%) 늘었다. 월평균 1조8000억원씩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안에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저축은행 신용 대출을 이용하는 수요 가운데 신용거래 이력이 적은 2030 씬파일러 비중이 이전보다 부쩍 높아졌다는 점이다. 신용정보원 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대출자 가운데 20대와 30대를 아우르는 젊은 연령대 비중은 41%에 달했다. 시중은행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32%인 점과 비교하면 9%포인트(p)가 더 높다. 반면 충분히 신용거래를 한 40대와 50대 남성 차주의 비중은 시중은행보다 각각 약 5%포인트 낮았다.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신용대출 차주(借主)들은 단지 신용거래 이력이 적을 뿐 아니라, 신용등급까지 낮았다. 지난해 저축은행 신용대출 97%가 중신용자(76%) 또는 저신용자(21%)를 상대로 이루어졌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 저축은행 문을 두드리는 고신용자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그보다 빠른 속도로 중·저신용자들의 대출이 불어난 셈이다.

그래픽=이은현
그래픽=이은현

신용거래도 거의 없고 신용도가 낮은 대출 차주들이 많다 보니, 저축은행들은 대출 건전성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인 신용도 평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30대 청년층은 사회초년생 연령층인 관계로 신용거래 이력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 탓에 신용도 평가에서 중간 수준인 4~5등급, 혹은 1금융권 대출의 마지노선에 해당하는 6등급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용등급이 낮게 책정되면 그만큼 대출 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자연히 금리 부담이 커진다. 자연히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3등급 이상 고신용자보다 높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이런 부작용을 꼬집으면서 최근 저축은행업권 신용대출 특성을 반영해 신용평가 체계를 세분화하는 식으로 다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은 개인신용평가시스템에 전기세나 차량 관련 소비세와 보험료, 온라인 구매 액수와 적립한 포인트, 소셜미디어(SNS) 사용 내역 등을 근거로 부도율을 판단하는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부분적으로 도입해 운영한다. 이런 식으로 세분화한 신용평가 체계가 부분 도입을 넘어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경우, 현재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씬파일러들의 금리 부담은 상당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전통적인 신용평가 요소만 놓고 보자면 20대 사회초년생들 신용등급을 평가할 만한 지표가 몇 가지뿐이지만, 최근에는 통신비를 얼마나 규칙적으로 납부하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점수를 내는 ‘텔코스코어’처럼 변별력을 갖춘 정보가 늘었다”며 “차주의 상환능력이 어떨지 면밀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개인신용평가시스템에 적용하는 수식이나 변수를 계속 바꾸면서 시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출처-https://biz.chosun.com/stock/finance/2022/01/14/PMO4L6OEXJGHFP2XSXSS6QSG6M/?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다만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아직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에 수수료를 내야 해 정보를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용조회기관이 광범위하게 정보를 긁어모으는 행위를 놓고 ‘개인정보 보호가 우선이냐, 적절한 활용이 먼저냐’는 논란도 넘어서야 한다.

진다정 신용정보원 조사역은 “최근 들어 금융 빅데이터 개방 시스템(CreDB)과 같은 합법적이고 다양한 데이터 개방 플랫폼이 활성화하는 추세”라며 “본인 신용 정보 관리업(마이데이터) 산업도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조사역은 이어 “전반적인 금융산업권에 걸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이 늘어나고 있으니 저축은행은 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하는 차원에서 이런 방대하고 다양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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