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너, 성착취물 합성한다” 취준생 울린 보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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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13회 작성일 22-05-11 13:02본문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청년들을 꾀어 보이스피싱 범죄의 공범으로 만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력서에 첨부한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만들어 협박하는 사건까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성착취물을 올가미로 던져 공범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신종 수법이다.
취업준비생 A씨(19)는 지난해 11월 보이스피싱 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입건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그에게 사기와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트업 회계 업무 구인 광고’를 통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했다가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A씨 진술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으로 업무를 지시하겠다”며 ‘어르신 도우미’ 업무를 맡겼다고 한다. 조직원이 은행 위치를 전달하면 A씨가 현장으로 나가 노인들의 계좌이체를 돕는 일이었다.
두세 차례 계좌이체를 도운 A씨는 지난해 11월 경찰로부터 “보이스피싱에 연루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조사 일정을 조율하는 도중에도 조직의 지시는 계속됐다. A씨가 “이런 일인 줄 몰랐다. 그만두겠다”고 하자 조직원은 “이력서 사진을 딥페이크 음란물에 합성해 퍼뜨리겠다”고 협박했다. 딥페이크는 얼굴 사진을 영상물에 합성하는 기술로, A씨가 성착취물에 등장하는 인물인 것처럼 조작해서 유포하겠다는 엄포였다.
이에 A씨는 소셜미디어를 탈퇴하고 잠적했지만, 조직 측은 이력서에 적힌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로 협박을 이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네 딸을 OOO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식의 메시지를 반복해 보내며 겁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A씨 경우처럼 젊은 취업준비생들이 보이스피싱에 연루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2월 취업준비생 B씨(31)를 사기 등 혐의로 조사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행을 도왔다는 이유였다. B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구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당은 그에게 노트북 2대와 USB를 제공한 뒤 “지시에 따라 USB를 노트북에 번갈아 가면서 꽂았다가 빼라”는 식으로 지시했다고 한다. 경찰은 USB 내부 파일이 범죄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수법 등을 확인 중이다.
C씨(21)도 보이스피싱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올해 초 혜화서에 출석해야 했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지난해 취업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렸다가 모르는 이에게 카카오톡으로 “법원 아르바이트를 해보겠냐”는 메시지를 받았고, 이후 일당이 보낸 파일을 인쇄해 제삼자에게 전달하는 일을 했다고 한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취업난 등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놓인 청년층이 범죄 타깃이 됐다”며 “특히 코로나19 위기를 악용해 비대면 채용 등이 낯설지 않은 청년층을 공략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범죄 연루 사실을 무마할 수는 없다. ‘쉽게 돈 버는 일자리’에 대한 의심과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7058140&code=6112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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