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대출이자 다시 상승"…11년만에 조달금리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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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5회 작성일 22-08-29 13:54본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오는 25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창구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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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서희수씨(43·가명)는 신용대출 5000만원을 받을 시기를 한 달 전부터 저울질하고 있다가 지난주에 은행을 찾았다. 서씨는 "요즘 같은 금리 상승기에 0.1%포인트라도 금리가 쌀 때 돈을 빌려야 손해를 안 보는 느낌"이라며 "은행들이 예대금리차 공시를 한 이후 대출금리를 내린다는 기사를 보자마자 그다음날인 25일에 대출하러 달려갔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지난주 대출금리를 상품별로 최소 0.1%포인트에서 최대 0.5%포인트까지 일제히 인하하며 서씨와 같은 금융소비자들은 재빠르게 움직였지만 이번 조치로 대출금리 상승세가 진정될 것이란 예측은 섣부르다. 금융권에선 이번 주부터 대출금리가 다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대출재원을 마련할 때 금융채를 발행하는데 이 금융채 금리가 11년 만에 최고점을 찍은 것이 원인이다. 금융채 금리는 은행의 ‘조달금리’로 불리는데, 이는 은행이 고객에게 제시하는 대출금리와 직결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날마다 조달금리 수준을 반영하는 시중은행들의 대출은 이번 주중에 대출금리가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포함해 전방위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2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와 연동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는 현재(26일 기준) 4.154%를 기록했다. 2011년 8월4일 4.21% 이후 11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신용대출 기준이 금융채 1년물 금리도 26일 3.699%였다. 25일에는 3.709%를 기록해 역시 2011년 11월1일 3.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금융채 금리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이 즉각 반영된 영향이다.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인상과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의지까지 대출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주 예대금리차 공시 이후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것 외에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까지 올렸다. 예·적금 금리 상승은 금융 소비자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지만 이 조치가 다음 달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를 밀어올리는 건 정해진 수순이라 대출자 시각에선 ‘조삼모사’ 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 총재까지 미국이 금리 인상을 멈추기 전까진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뉘앙스를 비친 이상 당분간 대출금리 인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를 소폭 내리는 걸로는 금리 인상기의 흐름을 뒤바꾸기에 역부족이라 연말쯤에 7%까지 대출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29일 기준 5대 은행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4.30~6.309%, 혼합형 4.17~ 6.303%, 신용대출은 4.86~6.1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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