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WHY] '서민금융기관' 상호금융은 왜 가계 대출을 줄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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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2회 작성일 24-05-31 17:12본문
5대 상호금융 지난해 말 총자산 1013조원...사상 처음
5대 상호금융, 가계대출은 대폭 줄이고 부동산·건설업 대출은 대폭 늘렸다?
"정부가 규제에 나서서 어쩔 수 없이" VS "'서민금융' 행보와 달라"
[리버티코리아포스트 뉴스= 조은결 기자]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 5대 상호금융조합이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본분을 다 하지 않고 가계대출을 대폭 줄여나갔다는 지적이 나왔다. 왜 이런 의혹이 나왔을까 <본지>의 [뉴스 WHY]가 파헤쳐보려 한다.
◆ 5대 상호금융 총자산 1000조 ↑ 가계대출 잔액은 41조원 ↓
지난 27일 '한국경제' 취재에 따르면 5대 상호금융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1013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669조원 이후 5년 만에 51.4% 급증한 금액이며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긴 기록이다.
자산이 증가하며 대출도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 기준 5대 상호금융의 여신 잔액은 지난 3월 676조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1월 622조원과 비교하면 2년여 만에 54조원, 8.6%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서민을 위한 가계대출은 대폭 줄은 수치다. 5대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311조원에서 270조원으로 41조원, 13.2% 감소했다. 전체 대출에서도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1월 50%에서 올해 3월 40%로 줄었다.
다만 상호금융의 부동산·건설업 대출 비중은 24.9%로 지난해 1분기 기준 은행의 13.2%보다 두 배 높다.
◆ "정부가 규제에 나서서 어쩔 수 없이" VS "'서민금융' 행보와 달라"
우리나라 가계빚 규모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오르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면서 은행도 가계대출을 늘리기 여의치 않다.
지난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 1분기(3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1882조8000억원으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대비 2조5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 비율을 8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은행권은 고금리와 정부의 대출 규제가 장기화되면서 상호금융을 비롯한 은행권이 가계대출 잔액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은 수익 확대를 이유로 부동산 개발 관련 대출을 늘렸다.
한국은행이 지난 20일 '우리나라 기업부채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할 때 류창훈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도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등의 비은행권이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개발 관련 대출(PF대출, 토지담보대출 등)을 늘리면서 대출 증가세가 커졌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이유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상호금융이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4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이 전달보다 5조6255억원 늘어났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또 다른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가계대출을 37조9549억원에서 38조4591억원으로 늘었다.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는 건 이들도 매한가지다.
타 은행이 가계대출 잔액을 늘릴 때 가계대출 잔액을 낮춘 후 부동산·건설업 대출은 대폭 늘리는 행보는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여론을 만들어 질 수 있어 우려 섞인 목소리도 귀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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