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금리 인상 멈춘 한은…'고금리' 2금융권 대출 금리도 내려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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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60회 작성일 23-04-13 16:51본문
3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폐업한 상가 출입문에 대부업체 스티커가 붙어 있다. 2023.4.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은행권에 이어 카드사·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 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한은의 기준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이 퍼진 가운데 카드사의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 금리는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저축은행 대출금리 향방을 가늠할 지표인 정기예금 금리 역시 연초에 비해 큰 폭 떨어졌다.
12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신한·삼성·KB·현대·롯데·우리·하나 등 비씨카드를 제외한 국내 7개 전업 등 국내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24%로 전월 대비 0.77%(p) 하락했다.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자금 경색 국면이 연초 들어 완화되면서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떨어진 영향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주로 여전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카드론을 공급한다. 여전채 금리가 카드론 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3개월가량 소요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월 2일 여전채 금리는 연 5.536%에서 1월말 4.332%로 내려갔다. 특히 3월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여전체 금리는 지난 11일 연 3.878%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월에 이어 이달 11일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만큼, 카드론 금리는 앞으로 상당 기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에선 한은의 결정을 두고 '사실상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아직 인플레이션이 잡히진 않았으나, 경기 침체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도 가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인상에 나서긴 부담스럽다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 대출 금리 하락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저축은행은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해 대출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이들 업계의 대출 금리는 수신 금리의 향방에 따라 정해지는 특성을 보인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로 수신 경쟁 상대인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올리지 않게 된 만큼,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실제 은행권이 지난 연말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지 않자, 저축은행 업계의 대출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 연말 5.37%에서 올 1월말 4.71%, 3월말 3.77%까지 하락했다. 자산 기준 상위 5개사(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의 신용대출 취급 금리 밴드는 지난 연말 14.99~19.06%에서 15.19~18.29%로 상단이 소폭 내려갔다.
2금융권 대출 금리가 내려가면 서민들도 한숨 돌릴 수 있다. 카드사와 저축은행 등 고금리 업권을 이용하는 차주 대다수가 자영업자나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1년말 1.16%에서 2022년 6월말 1.23%, 지난 연말엔 1.40%까지 상승했다. 이자를 갚지 못해 한계에 봉착한 차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은은 '3월 금융안정 상황'을 통해 "가계 전반의 부실위험은 낮으나 채무상환 부담이 과다하고 자산처분을 통한 부채상환 여력도 부족한 고위험 가구의 부실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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