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얻은 가구 25%, 빚갚는데 소득 40% 이상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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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33회 작성일 23-03-23 15:29본문
갚아야 할 빚은 많고 자산을 처분해도 빚을 갚을 여력이 부족한 고위험가구의 대출 연체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특히 저축은행과 여신전문회사 같은 2금융권에 이런 고위험가구의 신용대출 비중이 높아 대출자산 회수율이 예상보다 낮아질 우려도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고위험가구 가계대출 연체율이 점차 상승해 부실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은 '대출자의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을 뜻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넘는 가구를 연체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과다채무 가구로 평가한다.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24.7%, 자영업가구 중 30.9%가 DSR 40%를 넘겼다.
갚아야 할 빚은 늘고, 자산 가격은 떨어지고
한은은 특히 DSR 40% 이상은 물론 자산 대비 부채비율(DTA)이 100%를 넘는 가구를 '고위험가구'로 정의했다. 고위험가구는 지난해부터 금리 부담이 증가하고 자산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더 취약해졌다. 2021년 대비 올해 2월 기준 DSR은 101.5% → 116.3%로 높아져 소득 대비 대출 비중이 더 늘어났다. DTA 역시 131.6% → 158.8%로 상승해 보유한 자산에 비해 상환액 비율이 증가했다.
2월 기준 우리나라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5%가 고위험가구이며, 이들의 부채 규모는 전체 가계 금융부채의 9%를 차지했다. 고위험가구의 평균 부채는 2억5000만원으로 비(非)고위험가구(1억원)에 비해 평균적으로 많은 부채를 가지고 있었다. 한은은 "고위험가구 중 7%가 30일 미만 단기 연체 경험이 있고, 연체를 한 적이 없어도 앞으로 부채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응답한 가구도 고위험가구의 5.3%여서 이들의 부채가 점차 연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저축은행·여전사에 고위험가구 리스크 집중
업권별로 살펴보면 저축은행과 여신전문회사 연체율에 빨간불이 켜졌다. 은행 연체율이 0.2%인 것에 비해 저축은행은 4.7%, 여전사는 2.4%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중 고위험가구 대출비중도 저축은행은 26.6%, 여전사는 16.6%로 나타났다. 은행(7.2%), 상호금융(11.6%), 보험회사(12.4%)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또한 저축은행과 여전사 가계대출 중 고위험가구의 신용대출 비중이 각각 34.1%, 41.1%에 달해 대출자산 회수율이 예상보다 낮아질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업권의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해 가계대출 연체 확대로 인한 기관 부실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 적정성 비율은 저축은행은 13.3%, 여전사는 17.8%였다. 규제 비율이 7~8% 선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한편 작년 12월 말 대비 은행권 연체율은 0.24%로 작년 6월 말(0.17%)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연체율도 같은 기간 1.23%에서 1.40%로 올라갔다. 금융부채 보유 전체 가구의 평균 DSR은 2021년 29.4%에서 올해 2월 기준 34.5%로 상승했으며, 자영업 가구 평균 DSR은 40%에 도달해 과도한 채무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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